주아 | 시니커스 | 2,5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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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-08-31
[비가 오는 날은 항상 울고 싶다. 딱히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미워한 적도 없었건만 비가 오면 아련한 마음이 들면서 알 수 없는 미련 같은 마음도 든다. 내게 사랑이라는 것이 있었던가? 그것이 사랑이라면 있었고, 그것이 죄라면 없었다.
그래서 더 슬프다. 그는 나를 사랑했을까? 그리고 나는 그를 사랑했을까? 왜 우리는 서로 바라보기만 하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되어버렸을까? 그리고 그는 왜 포기해버렸을까?
비를 보면 생각하게 된다. 이 비가 필우(秘雨)인지 비우(秘雨)인지. 그 숨겨야 할 것이라면 먼저 그일 것이고, 깊이가 있다면 그 후의 그이겠지. 둘 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지만 ……. 죽는 그날까지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.]